
발행 2025년 06월 11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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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동에 개성 있는 인테리어로 꾸며진 매장이 늘고 있다 |
을지로·문래동, 성수·한남 잇는 상권 형성 여부 주목
MZ 타깃의 F&B로 시작...어린아이, 언더마이카 입성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젠트리피케이션이 날로 심화되면서 패션 업체들의 대체 상권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단기 팝업스토어 한 곳을 운영하는데 수천만 원에서 억대 비용을 들여야 할만큼 부담이 커진 탓이다. 이에 내국인은 물론 관광객, MZ세대 유입이 높으면서 상대적으로 임대료는 낮은 상권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최근 성수동, 한남동을 이을 핫플레이스로 신당동이 부상 중이다. 신당동은 조선시대 시체들이 나가는 광희문 인근에 위치, 망자들의 넋을 달래기 위한 신당들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다.
점집부터 의류 공장, 가구 상가 등이 즐비하고 동시에 떡볶이 거리, 동대문 패션 타운, 중앙시장 등이 이어져 있다. 전통 시장, 아파트 단지 등 주거 생활권, 동대문, 떡볶이 거리 등 관광 상권, 을지로 등 오피스 상권이 겹치는 대형 복합 상권이다. 지하철 2, 6호선 환승 구간으로 평균 유동 인구가 3만~5만 명에 달한다.
2022년부터 젊은층 유입이 눈에 띄게 늘었는데 젊은 F&B 창업가들이 모여들면서 올드앤뉴, 전통과 힙한 분위기가 공존하는 독특한 상권으로 변모한 결과다. 노후화된 상권으로 임대료는 성수 등에 비해 40~50% 낮고, 가구, 옷 공장으로 운영되던 곳이 많아 공간 활용도도 높다. 매력적인 구옥들이 있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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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곡 창고를 개조한 베이커리 카페 심세정 |
양곡 창고를 개조해 만든 베이커리 카페 ‘심세정’, 무당 컨셉의 술집 ‘주신당’, 계류관, 카페 ‘메일룸’, 난바스택 등 개성있는 F&B 매장이 MZ세대 유입을 이끌었다. 여기에 무신사 스튜디오, 비비안& 쌍방울 본사, 밀스튜디오 등 패션 회사들의 진출도 늘었다. 패션 회사부터 패션 브랜드까지 콘텐츠가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상권은 신당역에서 다산공원으로 이어지는 라인과 신당역에서 중앙시장으로 이어지는 골목상권으로 구분된다.
신당역과 다산공원을 잇는 상권에는 편집숍, 영캐주얼 등 2030 패션 브랜드 진출이 활발하다. 동대문패션타운 인근에 위치해 있어 메이크어플랜, CMK 등 의류 공장들이 많은데, 때문에 패션 매장이나 사옥과 매장을 함께 운영중인 업체들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추세다.
그중 이머징, 편집숍의 진출이 활발하다. 닐바이피의 여성복 ‘닐바이피’는 총 4개 층 빌딩에 매장과 본사를 같이 운영 중이며, 남성캐주얼 ‘언더마이카’의 캄프로그는 최근 사무실 인근에 20평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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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바이피 본사와 매장 |
다산공원 옆에는 화제의 헤드웨어 ‘어린아이(E RIN AI E)’의 플래그십스토어도 들어서 있다. 비주얼밸류가 런칭한 하이엔드 스트리트 패션 ‘어린아이’는 독창적인 디자인의 모자로 인기 몰이중이며 의류 컬렉션까지 확장했다. 국내 패턴사부터 봉제 장인들이 직접 제작, 볼캡 18만 원대, 재킷은 70~80만 원대에 달한다.
이외 여성 패션 브랜드 ‘루시르주’, 클래식 슈즈 ‘알렉스슈즈’, 캐주얼 ‘브랜드시티’ 등이 들어서 있다. 신당역 대로변 일대는 밀스튜디오, 올리비아 로렌 등 중가 의류 브랜드들이 영업중이다.
신당역부터 가구거리, 중앙시장이 이어지는 골목에는 주신당, 심세정, 모구모구 과자점, 카페멋, 남바스낵, 계류관, 난바스낵, 하오카오스탠, 카페 APOTHECARY 등 MZ들에 인기가 높은 F&B 매장이 들어서 있다. 프랑스 감성의 편집숍 ‘세실앤세드릭’, 편집숍 및 북카페 ‘오드스 북’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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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 플레그십스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