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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낙삼] 팍팍해진 삶을 토닥이는 리테일 전략

발행 2024년 12월 09일

어패럴뉴스기자 , webmaster@apparelnews.co.kr

최낙삼의 ‘포스트 리테일’

 

 

가까운 미국과 일본, 중국 사이에서 특별히 낮았던 1.4%의 경제성장률로 2023년을 마감한 한국경제는 2024년 1분기 1.3%로 반등하는 듯했다. 하지만 2분기에 -0.2%라는 쇼킹한 성적표를 받은 후 하반기 수출 부진과 1,400원을 넘나드는 높은 환율로 인해 12월을 앞둔 지금은 누구도 올해 성장률에 대한 예상치를 꺼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1월 골드만삭스는 2025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8%로 예상한다고 밝히며 한국이 이미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에 들어왔음을 알렸다.

 

내년의 경기를 표현하는 ‘밋밋함’은 순화된 표현이다. 평균 2% 안팎의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한국살이는 같은 수입을 전제해도 실질소득이 줄어드는 난처한 세상이 된 것이다. 작년 한 해 사업을 포기한 자영업자(98만) 수를 올해 10월에 이미 넘어선 지금, 기업은 생존을 목표하며 버티기에 주력할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오히려 움직임을 시도해야 한다. 하지만 큰 움직임은 많은 비용과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 기업도 개인도 성취 가능하고,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의 활용을 극대화하며, 가지고 있는 것과의 시너지를 창출해 낼 수 있으면서도 고객들의 줄어든 지갑과 팍팍해진 삶을 토닥이고 감싸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맞다.

 

이런 측면에서 지난 10월 무신사가 선보인 생활용품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 홈(musinsa standard HOME)’은 패션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가 추구하는 패션 스타일의 콘셉트에 고관여된 소비자를 타깃으로 했다는 측면에서 훌륭함이 돋보이는 시도다.

 

무신사 스토어에 신규 런칭된 무신사 스탠다드 홈은 패션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와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합리적인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제안한다. 눈을 끄는 상품은 티셔츠·셔츠·하의 등 복종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심플한 옷걸이와 케어팩 등이다.

 

옷을 구매하면서 자연스럽게 눈이 갈 수 밖에 없는 품목들이다. 이어지는 세탁세제나 섬유유연제, 휴대용 얼룩 제거 스프레이, 세탁망, 이염 방지 세탁시트 등은 의류를 사용하고 보관하며 관리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들로 구매자의 구매·배달·사용보관·유지·보수·폐기에 이르는 경험 사이클 6단계를 고려해서 기획된 상품임을 알 수 있다. 추후에 나올 상품들이 스팀다리미나 보풀 제거기, 스타일러와 같은 의류 관리기 등 의류의 유지·보수와 관련된 제품이 될 수 있음은 쉽게 예상되는 흐름이다. 의류 옆에 진열해도 이상하지 않고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옷처럼 사이즈가 있는 것도 아니고 상온으로 보관하면 되는 것들이어서 적은 비용과 큰 리스크 없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원 포인트 업’으로 스케일을 확장할 수 있는 전략이다.

 

다이소는 2023년 11월부터 시즌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양말, 티셔츠, 와이셔츠 등 간단한 의류만 취급하던 다이소가 판매 품목을 확대한 것이다. 첫선을 보인 플러피 플리스와 패딩 조끼 이후 올 가을부터 아동용 이지웨어를 비롯해서 스포츠웨어, 홈웨어 등 소상공인들과 MZ세대들, 젊은 직장인들이 휘뚜루마뚜루 입을 수 있는 의류를 대거 출시한 것이다. 플리스는 긴팔과 조끼 라인에 흰색 상품을 추가하는 등 선택권도 넓혔다.

 

다이소는 의류에서도 가성비를 앞세운다. 인기를 끈 ‘플러피 플리스 집업’과 조끼류의 판매가는 5,000원이고 이지웨어와 패딩조끼, 밴딩 바지 등도 5,000원 이하다. 추위를 녹이기 위해 스타벅스 매장에서 마셨던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4,500원)에 500원을 더하면 겨울 내내 입을 수 있는 옷 한 벌을 살 수 있는 셈이다. 10월 말에는 맨투맨, 조거팬츠 등 올해 신상을 포함한 인기 겨울의류 14종을 선보이는 ‘다이소데이 미리하는 겨울 준비’ 행사를 진행해서 큰 인기를 모은 바 있다.

 

‘1,000원 가게’로 시작해 가성비 생활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면서 생활용품에서 사무용품으로, 자동차와 가드닝 용품으로, 애견용품과 가공식품류로, 뷰티 제품과 패션제품으로 확장해 온 다이소는 수많은 쇼츠영상과 오픈런 현상으로 차곡차곡 매출을 쌓아 지난해 연 매출 3조4,604억 원을 달성해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업계는 올해 다이소가 연 매출 4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이소는 내년에도 생활용품을 기반으로 뷰티, 패션 카테고리를 확대하며 흥행 기세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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